HOT ISSU/김홍걸 "北 미사일 8발에 맞춰 쏘는 8발..'불량국가' 北 유치하게 따라하면 효과 없어"
- 대통령 당선에도 담담하던 김대중, 2000년 평양 다녀온 후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 처음 보여, 평생 소원이 이뤄지는 순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기쁨..
◆김홍걸: 안녕하세요? ◇주진우: 22년 전 남북 공동선언 당시 의원님 어디 계셨습니까? ◆김홍걸: 서울에서 이제 TV 중계를 보고 있었어요. ◇주진우: 평양 같이 안 가셨어요? ◆김홍걸: 평양 그때는 못 갔습니다. ◇주진우: 그래요? 그 이후에는 가셨죠? ◆김홍걸: 네. ◇주진우: 아니, 그런데 아들인데 이런 행사는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? ◆김홍걸: 공적인 일이니까요. ◇주진우: 공적인 일이니까요? 갈 수도 있잖아요. 친구들도 갔는데. 공적인 일이니까 못 갔죠. 아버지께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양에서 돌아오시고 어떤 말씀 해주시던가요? ◆김홍걸: 제가 뵌 중에서 저희 아버님께서 그렇게 기뻐하시는 거는 처음 봤던 것 같아요. ◇주진우: 그래요? ◆김홍걸: 대통령 당선되실 때도 담담하신 표정이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기뻐하셨어요. 그러니까 왜냐하면 1950년도에 전쟁 났을 때 인민군에 잡혀가셔서 총살 당하실 뻔하다가 간신히 살아나셔서 그때부터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위해서 정치를 시작하신 분이기 때문에 평생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으니까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? ◇주진우: 통일로 정말 큰 한 발을 내디뎠죠. 그렇죠. 남북이 손을 잡고 통일을 이야기하다니. 아,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. 그 남북 공동선언의 의미는 뭡니까? 좀 알려주십시오. ◆김홍걸: 사실 햇볕정책이나 6.15를 이야기할 때 남북 간에 관계만 이야기하고 평화통일 이 의미만 이야기하는데요. 저는 사실 6.15의 의미를 더 크게 더 넓게 봅니다. 그러니까 무슨 뜻이냐 하면 2년 동안 집권한 후에 2년 동안 공을 들인 후에 6.15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님의 그 철학이 햇볕정책이란 것이 우리가 외교를 잘해서 주변 국가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과 번영이 자기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걸 잘 설득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북한과 함께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게 햇볕정책의 목적이었거든요. 그것이 이루어져서 사상 최초로 한국이 한반도 문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주도권을 쥔 것이 바로 6.15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. ◇주진우: 그렇죠. 그때는 남북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도 남한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을 따라올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어요. ◆김홍걸: 클린턴 대통령이 내가 믿고 맡기겠다. 이랬죠. ◇주진우: 그랬죠. 지금 어떻게 되는지. ◆김홍걸: 그런데 그게 그냥 된 게 아니고 끈질긴 설득에 의해서 된 거거든요. ◇주진우: 아무튼 남북관계 초석을 깔았습니다. 그런데 지금 남북관계는 녹록지 않습니다. 현재 남북관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? ◆김홍걸: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정말 답답하고 어둠 속에 놓인 그런 느낌이죠. 그런데 정말 어려운 것이 전문가들 말씀을 들어보면 한편에서는 북한은 자기 갈 길 가기로 결정했다. 그러니까 우리가 설득하려고 해도 소용 없을 것이다. 이렇게 비관적으로 보는 분도 있고. 요즈음 북한에서 무력시위 하는 것이 자기들을 좀 봐달라. 우리랑 협상 좀 진지하게 하자. 뭐 조건 없이 그냥 만나자. 이렇게 빈말 하지 말고 제대로 협상하자 이렇게 요구하는 신호라고 보시는 분도 있어요. 그런데 저는 2가지 다 가능성은 있다. 그런데 한미 양국이 북을 어떻게 설득하고 어떤 태도를 보이냐에 따라서 북한이 이쪽 길로도 갈 수 있고 저쪽 길로도 갈 수 있다. 저는 그렇게 봅니다. ◇주진우: 북한이 기대하고 있을 텐데 새정부하고도 관계 정립하고 싶을 텐데 지금 계속해서 한쪽에서는 미사일 쏘고 거기에 대해서 우리도 강대강으로 무력훈련 하고 비행기 띄우고 그러면서 강대강 계속해서 갈등은 고조되는 것 같습니다. ◆김홍걸: 그런데 저는 윤석열 정부가 어떤 확고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이나 철학이 있지가 않다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그냥 북한에 대해서 원칙대로 하겠다. 단호하게 하겠다. 이 말만 하고 북에서 뭐 미사일 8발 쏘니까 우리도 똑같이 8발 맞춰서 쏘고. 그런데 북한을 항상 불리한 국가다. 정상 국가가 아니다. 이렇게 말씀하는 분들이 유치하게 북한이 하는 걸 따라하고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? 수준이 달라야죠. ◇주진우: 그러네요. 그렇죠. 불리한 국가라고 하면서 불리한 국가를 똑같이 따라하네요. ◆김홍걸: 그리고 그래봐야 전혀 효과가 없거든요. 그리고 북에서 강하게 나온다고 그래서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강하게 하고 또 북한은 거기에 대응해서 또 더 강하게 하고. 이런 식으로 서로 수위를 높이고 갈등을 고조시키다 보면 사소한 충돌이 전쟁으로 갈 수도 있는 거거든요. 그러니까 그런. 그런데 전쟁이 난다든가 긴장이 아주 높게 고조되는 상황 정도만 오더라도 우리가 더 손해를 보겠습니까? 북한이 더 손해를 보겠습니까? ◇주진우: 우리가 손해를 보죠. ◆김홍걸: 그러니까 손해를 더 크게 볼 쪽이 더 자제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? 북한과는 다른 수준에서 외교를 해야죠. ◇주진우: 그렇죠, 그렇죠.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? ◆김홍걸: 그런데 저는 윤석열 정부가 이 말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했다. 미국과의 동맹관계도 무너졌던 걸 우리가 복원시켰다.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? ◇주진우: 말은 그렇게 합니다. ◆김홍걸: 그런데 그 말이 다 옳다고 칩시다. 그러면 그런데 미국이 지금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이지가 않잖아요. 뭐 그냥. ◇주진우: 관심이 별로 없어요. ◆김홍걸: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습니까? 그런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북한의 핵 보유국가가 기정사실이 되거든요. 그러면 아니, 핵 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걱정을 한다는 분들이 왜 미국을 붙잡고 이런 식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. 북한 핵 문제를 이렇게 등한시 할 수 있느냐. 당신네들이 지금 뭐 우크라이나 문제라든가 중국 문제라든가 다른 거 때문에 정신 없어서 이걸 우선순위에 높게 못 올린다면 우리한테라도 맡겨라. 우리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떻게든 풀어보겠다. 이렇게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닙니까? 그런데 지금 구경꾼처럼 행동하고 있거든요. ◇주진우: 우리 정부가? ◆김홍걸: 이런 식으로 가면 또 북한은 통미복남. 미국하고는 상대하지만 한국은 무시한다 하는 그 전략으로 가게 됩니다. ◇주진우: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게 너무 안타깝기도 합니다.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 할 것 같아요. 준비도 다 해놨다고 하고 정보기관 곧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핵실험 강행하면 또 여기서도 강대강 해법 나오고 또 이거 굉장히 심각해질 거 아닙니까? ◆김홍걸: 이게 상당히 큰 문제죠. 그런데 언론에서는 곧 한다고 그랬다가 안 하면 무슨 무슨 일 때문에 안 한 것 같다. 뭐 무슨 상황이 발생하면 한다. 또 이런 식으로 막 둘러대는데 그거는 그냥 흥미 위주로 쓰는 거라고 봐야 되고요. ICBM 발사나 핵실험은 미리 계획된 시간표에 있으면 하는 그대로 하는 것이고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지 그렇게 수시로 스케줄을 막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. ◇주진우: 그래요? ◆김홍걸: 그러니까 언론에 나오는 것에 그렇게 저는 신경을 쓰지는 않고요. 지금 사실 핵실험 큰 의미는 없어요. 왜냐하면 핵을 강하게 폭발력을 강하게 하는 것은 이미 할 만큼 했기 때문에 한다면 소형화 시켜서 전술핵 수준의 폭발을 시키는 그런 거는 할 수도 있겠죠. 그런데 최근에 뭐 원디 셔먼 차관이 우리나라 방문했고 또 북쪽에서 최선희 외무상이 전면에 나선 것이 이제 대화가 될 수도 있는 신호다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그게 사실이기를 바랍니다. ◇주진우: 민간에서라도 대화의 돌파구가 좀 열려야 할 텐데 정부 간 이렇게 교착되어 있을 때는 민간에 교류도 하고 좀 도와주기도 하고 그랬잖아요. 민간에서는 좀 어떻게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습니까? ◆김홍걸: 아직은 움직임이 크지는 않은데요. 최근에 이제 해외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남측 그러니까 해외에 북한과 연결된 인사들에게 북측이 남측 인사들과 교류는 얼마든지 해라.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고요. ◇주진우: 그래요? ◆김홍걸: 사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민간 교류에 대한 북측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기가 좀 힘든데요. 금년 초에 이제 북측에서 해외 동포 권익에 대한 법을 새로 만들었는데 거기 보면 이제 해외 동포들 그러니까 영주권 정도만 있어도 해외 동포로 칩니다. 그 사람들이 북한에 얼마든지 방문할 수 있고 북한에서 사업도 할 수 있고 이런 권리를 보장한다. 하는 법을 내놨더라고요. ◇주진우: 엄청나게 진일보 했네요. ◆김홍걸: 그것은 코로나 상황이 가라앉으면 일단 해외 동포를 포함해서 민간 차원의 교류는 재개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는 거죠. ◇주진우: 알겠습니다.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에는 핵 이렇게 적시했지 않습니까?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는지요. ◆김홍걸: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너무 무리하게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아니, 취임한 지 열흘 만에 정상회담을 무슨 수로 제대로 준비를 하겠습니까? 그런데 정상회담 했으니 성과는 있다고 말을 해야 되고 마땅히 성과라고 내세울 건 없으니까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 이걸 내놨는데 우리나라가 미국의 동맹으로서 미국이 한국이 핵의 어떤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대신 보복해주는 핵우산의 개념은 몇십 년 전부터 있었던 겁니다. 전혀 새로울 게 없어요. 그런데 그걸 굳이 이야기를 해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있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. ◇주진우: 알겠습니다. 이해가 됐습니다. 3309님 “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이끌어온 관계가 정말 잘 되기를 이어지기를 바랍니다. 이 문제는 당이 바뀜으로 좌지우지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.” 그러니까요. 남북의 화해와 협력은 거스를 수 없는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.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 또 남북문제가 뒷걸음 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됩니다. ◆김홍걸: 이제는 6.15 때는 사실 양측의 최고 지도자가 담판을 해서 빅딜을 하면 순식간에 변화가 올 수 있는 그런 구조였는데 이제는 정말 주변 상황도 훨씬 어려워졌고. ◇주진우: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도 풀어야죠. ◆김홍걸: 북한의 핵 능력도 고도화 됐기 때문에 이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그때보다는 훨씬 어려운 고차원의 방정식을 푸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죠. ◇주진우: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부가 남북문제를 잘 풀어주기를 바라봅니다. 다른 것도 물어볼게요. 김건희 여사가 저기 봉하마을 이렇게 권양숙 여사 예방했지 않습니까? 그거 어떻게 보셨어요? ◆김홍걸: 요즈음 뭐 그분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한 게 언론에 보도됐는데 저는 개별적인 활동 하나하나는 뭐 별 문제될 건 없다고 봐요. 그런데 문제는 자꾸 논란이 생기는 것은 대선 때 주가조작 문제니 뭐 학력 문제니 이런 게 나오니까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 아유, 나 내조만 하고 조용히 대통령 부인 역할 안 하겠다. 제2부속실도 없애겠다. 이렇게 그냥 해버렸지 않습니까?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거든요. 그러니까 그러지 말고 그 당시에 판단을 내가 잘못했다고 솔직히 인정을 하고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서 공식적인 채널에서 대통령 부인의 활동을 관리하고 보좌하도록 하는 게 저는 옳다고 봅니다. 그것이 논란을 없애는 길이고요. 앞으로 좀 대통령 부인의 자격과 역할을 확실하게 규정을 해서 더 이상 이런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네요. ◇주진우: 그러게요. DJ의 아들이어서 하나 물어보겠습니다. 이번 대선과 지방선거에 드러난 진짜 민주진영 핵심 지지층 그리고 호남의 민심은 뭐라고 보십니까? ◆김홍걸: 뭐 그동안에 민주당에서 이제 호남에서 굉장히 쉽게 다 당선이 되지 않았습니까? 그런데 이제는 호남의 유권자들이 워낙 이제 정치의식이 높은 분들이셔서 그런지 이제는 민주당 간판만 달고 나왔다고 해서 그냥 자동으로 당선시켜주지 않겠다. 후보 내는 거 봐가면서 민주당이 잘하는지 봐가면서 투표해야겠다. 그러니까 6년 전에 국민의당 바람 불었을 때 한 번 회초리를 맞았는데 시간이 또 지나가니까 혼났던 기억을 잊었구나. 다시 한 번 좀 혼이 나야겠다. 이런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. 그래서 아마 무소속들이 많이 당선되지 않나 싶습니다. ◇주진우: 몇 년 전에 국민의당 바람이 불었죠, 민주당에. 그 내용이라고 해야 하나요? 그 갈등. 그 갈등을 봉합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는데 그 이후에는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그 이야기는 다음 번에 하겠습니다. 다음 번에 듣겠습니다. 지금까지 김홍걸 의원 말씀 들었습니다. 감사합니다. ◆김홍걸: 감사합니다. KBS <저작권자 ⓒ 뉴욕시티앤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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